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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일 서재

리더십이라는 말

제2회1부 리더십과 팔로우십2026-09-05약 4분

사회복지관에서 「리더십」이라는 말은 대개 관장을 가리킵니다. 팀장 이상을 가리킬 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자리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말도 자주 합니다. 저 사람은 팀장인데 리더십이 없다. 저 사람은 직급은 낮은데 리더십이 있다.

같은 말을 이렇게 두 가지로 쓰고 있다면, 리더십은 자리가 아닌 무엇일 것입니다.

리더십은 과정입니다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정의는 이렇습니다.

리더십은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낱말은 셋입니다. 공동의 목표, 영향, 그리고 과정입니다.

공동의 목표가 없으면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지배입니다. 영향이 아니라 지시만 있으면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관리입니다. 그리고 과정이라는 말은, 리더십이 한 사람이 소유한 성질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정의를 두면 두 가지가 따라옵니다.

자리에 있어도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리더십은 없습니다
자리에 없어도영향을 미치면 리더십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가 더 따라옵니다. 리더십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 일은 혼자 일으킬 수 없습니다. 따르는 쪽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습니다.

사회복지관의 리더십은 왜 다른가

리더십의 정의가 같더라도, 그것이 놓이는 조직이 다르면 작동도 달라집니다.

영리조직사회복지관
목적이윤사명
성과숫자로 드러납니다숫자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재원벌어서 씁니다위탁과 보조금으로 씁니다
리더의 시선시장과 고객시장과 주민, 그리고 구청과 법인
리더의 교체성과에 따릅니다수탁이 바뀌면 통째로 바뀝니다
규모큰 곳이 많습니다대개 스무 명 안팎입니다

이 표에서 사회복지관의 리더십을 가장 크게 흔드는 칸은 아래 두 줄입니다.

수탁 법인이 바뀌면 리더가 통째로 바뀝니다. 기업에는 없는 일입니다. 일하던 사람은 그대로인데 위가 전부 바뀝니다. 그동안 쌓아 온 조직문화가 몇 달 만에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직이 작습니다. 스무 명 안팎의 조직에서는 리더 한 사람의 성향이 곧 조직문화가 되기 쉽습니다.

큰 조직에는 리더와 실무자 사이에 여러 단계가 있고 규정도 촘촘합니다. 위에서 나온 말이 아래까지 내려오는 동안 몇 번 걸러집니다. 작은 조직에는 그 사이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관장이 아침에 한 말이 오후에 그대로 담당자에게 닿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

세 가지를 적어 두고 싶습니다.

첫째, 사명을 오늘의 말로 옮기는 일입니다.

사회복지관의 목적은 정관과 사업계획서에 적혀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 같은 문장입니다. 옳은 말이고 큰 말입니다.

그런데 그 문장은 당장의 판단을 정해 주지 않습니다. 예산이 모자랄 때 무엇을 먼저 줄일지, 실적을 채우는 일과 한 사람을 제대로 만나는 일이 부딪힐 때 어느 쪽을 택할지는 거기 적혀 있지 않습니다.

큰 말과 오늘의 판단 사이를 잇는 것이 리더의 일입니다. 이 일을 하지 않는 리더 아래에서 사명은 액자가 되고, 남는 것은 실적뿐입니다.

둘째, 사람을 갈아 쓰지 않는 일입니다. 사회복지는 헌신을 미덕으로 부르기 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헌신을 요구하는 리더십이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합니다. 섬기는 자리에 서야 하는 것은 리더인데, 구성원에게 섬김을 요구하는 것으로 뒤집히는 것입니다.

셋째, 떠날 것을 전제로 하는 일입니다. 사회복지관의 리더는 대개 떠납니다. 임기가 있고 수탁이 바뀝니다. 그러므로 오래 남는 리더십은 자기가 있는 동안 잘 굴러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없어도 남을 것을 만들어 두는 일입니다. 기록이든, 구조든, 사람이든.

여기까지가 리더십 쪽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정의를 이렇게 두었습니다. 리더십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그렇다면 그 과정의 나머지 절반은 따르는 쪽에 있습니다.

저는 그 몫을 49라고 생각합니다. 왜 49인지, 다음 회에 적겠습니다.

연재 중인 원고입니다. 책으로 묶는 과정에서 내용이 고쳐지거나 보태질 수 있습니다.

이 연재를 쓰는 사람이 낸 책들이 전재일 서재에 있습니다. 일곱 권은 무료로 읽으실 수 있고, 현장 실무서 두 권은 종이책으로도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