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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일 서재

학습, 실천, 기록

제11회2부 49를 채우는 것2026-10-02약 3분

브랜딩이라는 말을 꺼내면 이름이 알려지는 장면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어디선가 불러 주고, 프로필이 길어지는 것.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결과입니다. 원인이 아닙니다. 제가 밖에서 사람을 만나게 된 순서를 앞서 적었는데, 그 목록에 홍보가 하나도 없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생각을 이야기했더니 사람이 모였고, 사람이 모이니 자리가 생겼습니다. 자리를 먼저 얻어서 생각이 생긴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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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브랜드를 만듭니다

사회복지사가 자기 브랜드의 값어치를 높이는 것은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학습, 그리고 실천, 그리고 기록입니다.

하는 일없으면
학습모르는 것을 찾아 읽고 배웁니다겪은 것을 설명할 말이 없습니다
실천배운 것을 실제로 해 봅니다읽은 것에 그칩니다
기록겪은 것을 남깁니다사람과 함께 사라집니다

이 셋은 나란히 있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돕니다.

실천이 물음을 만듭니다. 현장에서 막히면 무엇을 읽어야 할지가 정해집니다. 앞서 「무엇을 읽을지 정한 것도 대개 현장에서 막혔던 자리」라고 적은 것이 이것입니다.

학습이 답을 찾습니다. 다만 읽은 것만으로는 제 것이 되지 않습니다. 해 봐야 압니다.

기록이 그것을 남깁니다. 남기지 않으면 다음 사람도, 몇 해 뒤의 저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막힙니다.

그리고 남은 기록이 다음 실천을 바꿉니다. 그렇게 한 바퀴가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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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 무엇을 읽을지는 현장이 정합니다

사회복지사의 학습은 자격증을 더 따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막힌 자리가 무엇인지 알고, 그 자리에 필요한 것을 찾아 읽는 일입니다. 그러면 읽는 것이 달라집니다. 남이 좋다고 한 책이 아니라 내 물음에 답하는 책을 읽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앎에는 자국이 있습니다. 어디서 막혀서 이걸 찾았는지가 함께 남습니다. 그래서 남에게 설명할 때도 사정이 함께 나옵니다. 빌려 온 앎과 겪어서 얻은 앎은 그 자국으로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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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 해 보지 않은 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읽은 것과 해 본 것은 다릅니다.

읽은 것은 말할 수 있지만, 해 본 것은 어디서 어긋나는지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책에 안 적힌 것 — 그 일에 며칠이 걸리는지, 어느 대목에서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지, 무엇을 미리 말해 두어야 하는지 — 은 해 봐야 압니다.

그리고 실천은 실패를 남깁니다. 저는 실패가 브랜드의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잘된 이야기는 서로 비슷하지만 안 된 이야기는 저마다 다릅니다. 남이 대신 겪어 줄 수 없는 것이 거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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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 남기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앞 회에서 기록을 이야기했으니 여기서는 짧게만 적겠습니다.

기록은 성실함의 증거가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옮겨 두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옮겨 두지 않으면 그 사람이 나갈 때 함께 나갑니다.

그리고 기록에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내가 없는 자리에 대신 가 준다는 것입니다. 저를 모르는 분이 제 글을 먼저 만나고 연락해 오신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몇 해 전에 적어 둔 것이 대신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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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브랜딩은 밖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안에서 쌓입니다. 학습하고 실천하고 기록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함께 일한 사람들 머릿속에 내 이름 옆의 몇 마디가 자리를 잡습니다.

누가 알아주는 일은 그 다음입니다. 오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셋이 도는 동안 이미 자란 것은 남습니다.

연재 중인 원고입니다. 책으로 묶는 과정에서 내용이 고쳐지거나 보태질 수 있습니다.

이 연재를 쓰는 사람이 낸 책들이 전재일 서재에 있습니다. 일곱 권은 무료로 읽으실 수 있고, 현장 실무서 두 권은 종이책으로도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