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전재일 서재

다시, 51 대 49

제30회닫는 글2026-10-23약 8분

여는 글에서 저는 다섯 가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3회에서 숫자 하나를 꺼냈습니다. 51 대 49.

연재를 마치며 그 숫자를 다시 들여다봅니다.

다르게 보이지 않습니다.

✳

51은 무게가 아닙니다

다만 이 숫자가 오해될 수 있는 대목이 하나 있어서, 그것부터 적어 두겠습니다.

51은 책임의 무게가 아닙니다.

리더가 지는 책임이 있습니다. 결재란 맨 끝에 이름이 들어가는 사람이 지는 것, 일이 잘못되었을 때 밖에서 먼저 불리는 이름. 그 무게만 따지면 51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줄여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그 무게를 혼자 다 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19회).

51은 무게가 아니라 몫입니다. 함께 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리더가 쥐는 몫. 그 과정의 나머지는 따르는 쪽에 있고, 그쪽이 비어 있으면 51이 아무리 무거워도 일은 되지 않습니다.

무게로 재면 리더 쪽이 훨씬 무겁고, 몫으로 재면 거의 반반입니다. 이 연재는 처음부터 뒤쪽을 이야기했습니다.

✳

한 사람 안의 51과 49

적고 보니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연재를 쓰는 동안 저도 51을 관장으로, 49를 직원으로 자주 적었습니다. 그렇게 읽는 편이 쉽고, 틀린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3회에서는 두 생각을 함께 꺼냈습니다. 리더와 구성원의 몫, 그리고 리더십과 팔로우십이 서로 다른 사람에게 나뉘어 있지 않고 한 사람 안에 비율로 있다는 것.

돌아보면 뒤의 생각도 연재 내내 있었습니다. 7회에서 한 번 짚었지만, 그 뒤로는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 저는 서류를 들고 가서 선 채로 밑줄이 그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무렵 저는 팀원들의 서류에 결재를 했습니다(4회). 위로는 서류를 들고 서 있었고, 아래로는 서류를 받아 들었습니다. 위를 향해서는 49였고 아래를 향해서는 51이었습니다(7회). 반찬 지원 서류 앞에서 걸린 것도 그렇게 서류를 받아 드는 자리에서였습니다(29회).

남을 이끄는 자리가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같은 기준으로 일하고 스스로 다음 할 일을 정하는 것, 자기를 이끄는 몫도 51입니다(27회).

그러니 51:49는 관장과 직원 사이에만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모두 안에 있습니다.

✳

모두에게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말

그렇게 보면 51:49는 모두에게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상징일 수도 있습니다.

27회에서 저는 「모두가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두 말이 부딪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적어 두겠습니다.

27회에서 걱정한 것은 그 말이 모두가 남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으로, 현장에서 일을 더 하라는 말로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는 말은 다릅니다. 누구 안에나 이끄는 몫이 조금씩은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자기를 이끄는 몫은. 2부에서 저는 49를 채우는 일을 브랜딩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게 채운 것이 자기 자리에서는 자기를 이끄는 51로도 쓰입니다.

여는 글에서 「여러 구성원이 함께 리더십을 보이며 성장한 조직」을 물었습니다. 연재를 마치고 이 구절을 다시 읽으면, 여럿이 저마다 자기 안의 51을 쓰는 조직으로 읽힙니다. 관장이 여럿인 조직이 아니라.

✳

로펌이라는 그림

제가 오래 이상적이라고 여겨 온 조직의 모습이 하나 있습니다. 로펌입니다.

모든 로펌이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그리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변호사마다 자기 전문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서는 그 사람의 판단이 존중됩니다. 저마다 자기 전문성을 발휘합니다.

물론 영리를 좇는 조직이라는 점에서는 다릅니다. 비영리는 번 것이 어디로 가느냐가 다릅니다(여는 글). 제가 가져오고 싶은 것은 목적이 아니라 모양입니다.

사회복지조직도 그런 모양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을 맡은 사람은 아동에서, 사례관리를 맡은 사람은 사례관리에서, 지역을 맡은 사람은 그 지역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관장은 그 사람들 위에서 모든 것을 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판단들이 한 방향을 보게 하는 사람이 되는 것.

헨리 민츠버그는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판단으로 일하는 조직을 전문적 관료제라고 불렀습니다. 병원과 대학, 회계법인이 그 예이고, 그는 사회복지기관도 그 안에 넣었습니다. 사회복지조직이 원래 그런 모양을 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모양 안에서 51과 49는 자리마다 다르게 나뉩니다. 자기 분야에서는 그 사람이 51을 쥐고, 기관 전체의 방향 앞에서는 49로 섭니다. 관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향 앞에서는 51이지만, 아동의 사정 앞에서는 아동을 맡은 사람에게 49로 섭니다.

자리마다 다르게 나뉘는 51과 49
자리마다 다르게 나뉘는 51과 49

제가 생각하는 「여러 구성원이 함께 리더십을 보이며 성장한 조직」이 그것입니다.

✳

1을 양보하거나 채우는 것

3회에서 2는 양쪽에서 좁혀진다고 적었습니다. 따르는 쪽은 50이 되려고 올라오고, 이끄는 쪽은 50으로 내려온다고.

연재를 마치며 그 말을 더 짧게 하면 이렇습니다. 서로 1을 양보하거나 채우는 것.

리더는 1을 양보합니다. 쥐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옆 사람이 설 자리를 엽니다. 따르는 쪽은 1을 채웁니다. 묻고, 따지고, 다른 의견을 내고, 정해진 것을 자기 일로 만듭니다.

한 사람 안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위를 향해서는 1을 채우고, 아래를 향해서는 1을 양보합니다. 중간에 선 사람이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일입니다.

✳

마치기 전에, 세 낱말

연재를 마치며 조금 더 풀어 두고 싶은 낱말이 셋 있습니다. 진정성, 슈퍼리더십, 그리고 팔로우십입니다.

진정성.

13회에서 브랜드를 「선서한 것을 실제로 사는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리더십 연구에서는 이것을 진정성이라는 말로 다룹니다. 자기가 누구이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고, 말과 행동을 그 가치에 맞추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믿음을 둔다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에게는 그 가치가 이미 적혀 있습니다. 선서와 윤리강령입니다(22회). 그래서 우리의 진정성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선서한 문장과 오늘 일하는 방식이 어긋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긋날 때 불편해하는 것입니다(29회).

이것은 리더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닙니다. 관장 앞에서와 당사자 앞에서 같은 사람인가. 51의 자리에서도 49의 자리에서도 같은 물음입니다.

슈퍼리더십.

27회 해설에서 짧게 적었습니다. 가장 나은 리더는 사람들을 잘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를 이끌게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조금 더 풀면 만즈와 심스가 말한 걸음은 이렇습니다.

슈퍼리더가 하는 일이 연재에서
먼저 자기를 이끕니다누가 보든 안 보든 같은 기준으로 일하는 것(27회)
구성원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게 합니다정하는 일을 그 일을 아는 사람 쪽에 두는 것(19회)
스스로 해낸 것을 알아봐 줍니다「잘하고 있어」라는 믿음의 말(16회)
서툰 시간을 견딥니다맡겨 놓은 서투름을 조직이 견뎌 주는 것(19회)
스스로 이끄는 문화를 만듭니다말할 자리와 구조를 남겨 두는 것(28회·29회)

51:49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슈퍼리더십은 리더가 쥔 51을 남의 51을 키우는 데 쓰는 것입니다. 앞에서 적은 「1을 양보하는 것」이 여기서는 구성원 안의 이끄는 몫이 자랄 자리를 내주는 일이 됩니다.

팔로우십.

이 책의 부제는 「리더십과 팔로우십 사이에서」입니다. 그런데 연재를 쓰는 동안 저도 51 쪽 이야기를 더 많이 했습니다. 마치기 전에 49 쪽을 한자리에 모아 둡니다.

팔로우십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하는 몫입니다(5회). 스스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사람을 켈리는 모범적인 팔로워라고 불렀습니다. 그 판단은 리더가 아니라 사명을 향합니다(27회). 그래서 다른 의견을 내는 것도 팔로우십입니다(24회). 그리고 정해진 것을 자기 일로 만드는 것, 불편함을 놓지 않는 것까지가 49의 몫입니다(24회·29회).

리더가 바뀌어도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그동안 일해 온 긍지와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관은 49 쪽에 있었습니다(22회·27회). 그래서 팔로우십은 더 나은 리더를 기다리는 자리가 아닙니다(17회). 리더가 누구든 제 몫을 지키는 자리입니다. 2부에서 브랜딩이라고 부른 것은 그 49를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

다섯 물음에 대한 대답

여는 글의 다섯 물음에, 이 연재에서 적은 것을 한자리에 모아 둡니다.

물음이 연재에서 적은 것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자리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100이 아니라 51입니다
팔로우십이란 무엇인가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하는 몫입니다. 리더가 아니라 사명을 향합니다
사회복지조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사명을 함께 만든 과정으로 지니고, 근거를 기관 밖에 두고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곳. 선서의 문장이 당사자에게 향한 만큼 조직 안에도 향하는 곳. 딜레마를 느낄 수 있는 곳
어떻게 해야 크게 흔들리지 않는가조직은 흔들립니다. 다만 흔들린 뒤에도 사람들 안에 쌓인 것은 남고, 51은 그것을 다시 켤 수 있게 말할 자리와 구조를 남겨 둡니다. 구조는 그릇이고, 담는 것은 사람입니다
사회복지사 한 사람은 무엇으로 서야 하는가브랜딩입니다. 학습하고 실천하고 기록하며 쌓은 것. 나를 알리는 일이 아니라 선서한 것을 실제로 사는 일입니다

26회에서 어떤 리더십이어야 나뉜 상태가 이어지는지는 뒤에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넷째 줄이 그 대답입니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이끌게 하고(27회), 다시 켤 수 있는 구조를 남기고(28회), 불편함이 말이 될 자리를 지키는 리더십입니다(29회).

대답이라고 적었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제가 세 곳에서 일하며 본 만큼의 대답입니다. 다른 자리에서 일한 분은 다른 대답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

처음에 여쭸습니다. 지금 당신은 몇 대 몇입니까.

연재를 마치며 그 물음을 조금 바꾸고 싶습니다.

오늘 당신은 어디에서 1을 채웠고, 어디에서 1을 내려놓았습니까.

연재 중인 원고입니다. 책으로 묶는 과정에서 내용이 고쳐지거나 보태질 수 있습니다.

이 연재를 쓰는 사람이 낸 책들이 전재일 서재에 있습니다. 일곱 권은 무료로 읽으실 수 있고, 현장 실무서 두 권은 종이책으로도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