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조직에서 리더십 교육은 자주 열립니다. 팔로우십 교육이 열리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리더가 중요하다는 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그렇습니다. 사회복지조직은 영리조직에 비하면 작은 곳이 많습니다. 열다섯 명, 스무 명, 서른 명. 그 정도 조직에서는 리더 한 사람이 조직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좋은 쪽으로도 바꾸고, 나쁜 쪽으로도 바꿉니다.
그런데 리더십만으로 조직이 운영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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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팀장이 된 것은 만 스물여덟, 삼 년 차였습니다.
그 무렵 그 복지관은 부서 체제에서 팀 체제로 막 바뀐 참이었습니다. 팀장이라는 직책이 그때 처음 생겼습니다. 새로 생긴 자리였으므로 그 자리를 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셋뿐인 팀을 맡았습니다.
그 시절의 결재는 대부분 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류를 들고 가서 관장님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제 서류가 바로 눈앞에서 읽혔습니다. 잘못된 곳에는 밑줄이 그어졌고, 그 옆에 피드백이나 Redo라는 단어가 빨간색 펜으로 쓰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선 채로 보았습니다.
반려는 잦았습니다. 팀원의 서류만이 아니라, 제가 올린 서류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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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것은 틀렸다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다 정당한 이유가 있었고, 틀린 것은 수정해서 다시 올리면 됩니다.
힘든 것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밑줄이 그어질 때마다 저는 제가 이 자리에 맞는 사람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서류에 대한 평가가 자격에 대한 판정처럼 들렸습니다.
그리고 전달이 있었습니다. 팀원들의 뜻을 위에 옮기는 일과, 위의 말을 팀원들에게 옮기는 일. 두 가지 모두 만만치 않았습니다.
담당자였을 때는 제 일만 설명하면 되었습니다. 팀장은 남의 일을 제 입으로 설명해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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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리더이면서 동시에 팔로워였습니다. 아래로는 이끌고 위로는 따랐습니다. 두 가지가 번갈아 온 것이 아니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함께 있었습니다.
이것은 팀장만의 일이 아닙니다. 사회복지조직에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관장이 아니라면 누구나 누군가를 따르고, 신입이 아니라면 누구나 누군가에게 영향을 줍니다. 조직도에는 위아래가 그려져 있지만, 사람 안에서는 그 둘이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리더십과 팔로우십은 서로 다른 사람에게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 안에 비율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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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리더십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리더의 몫이 더 큰 것은 맞습니다.
다만 저는 그것을 51이라고 생각합니다. 100이 아니라 51입니다. 남은 49는 따르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왜 하필 51과 49인지 적어 두어야겠습니다.
반반이면 50 대 50입니다. 거기서 한 칸만 옮겼습니다. 리더 쪽이 하나를 더 받아 51이 되고, 따르는 쪽이 하나를 내주어 49가 됩니다.
한 칸씩 옮겼을 뿐인데 둘 사이는 2만큼 벌어집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리더와 팔로워의 거리입니다.
작은 수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그 2가 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리더가 바뀌면 조직이 흔들립니다. 수탁 법인이 바뀌면 좋았던 조직문화가 몇 달 만에 달라지기도 합니다. 숫자로는 2인데 겪기로는 훨씬 큽니다.
다만 이 숫자는 상징입니다. 재어서 나온 값이 아닙니다. 제가 51과 49로 말하고 싶은 것은 둘 중 누가 더 중요한가가 아니라, 이 2를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그 2가 양쪽에서 좁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르는 쪽은 50이 되려고 합니다.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묻고 따지고 맡은 것을 자기 일로 만들면서 한 칸을 올라옵니다.
이끄는 쪽도 움직입니다. 리더의 책임이 더 큰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 책임을 혼자 쥐고 있지 않고, 옆 사람도 이끄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맞춰 줍니다. 그렇게 한 칸을 내려옵니다.
한쪽만 움직여서는 좁혀지지 않습니다. 따르는 쪽만 애쓰면 지치고, 리더만 애쓰면 그 리더가 떠날 때 다시 벌어집니다.
그러나 49는 작지 않습니다. 좋은 결정을 실제로 일로 만드는 것도, 조직이 흔들릴 때 자리를 지키는 것도 그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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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 곳의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며 여러 리더십을 겪었습니다. 배움이 된 것도 있었고, 오래 힘들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어느 쪽에서든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다만 곧바로는 아닙니다. 먼저 짚어 둘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러니 그 전에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지금 당신은 몇 대 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