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에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학습과 실천과 기록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래야 하는지는 아직 적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키우는 일이 좋다는 말은 누구나 합니다. 저는 다른 이유에서 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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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개인의 집합입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자주 잊힙니다.
조직의 역량이라는 것이 조직이라는 무엇인가에 따로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의 힘이 곧 조직의 힘입니다. 사회복지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것이 모여 그 기관의 역량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갈립니다.
| 리더만 강한 조직 | 구성원이 저마다 강한 조직 | |
|---|---|---|
| 잘 굴러갈 때 | 빠릅니다. 결정이 한 곳에서 납니다 | 느립니다. 의견이 여럿입니다 |
| 리더가 바뀌면 | 힘을 잃습니다 |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
| 쌓이는 곳 | 그 사람에게 | 여러 사람에게 |
| 그 사람이 나가면 | 함께 나갑니다 | 남습니다 |
앞의 조직도 한동안은 잘 돌아갑니다. 밖에서 보면 오히려 더 좋아 보입니다. 다만 그 힘이 한 사람에게 얹혀 있어서, 그 사람이 없어지면 얹혀 있던 것이 같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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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기관은 리더가 자주 바뀝니다
이 차이가 우리 현장에서 특히 크게 드러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회복지기관은 운영 법인이 바뀝니다. 위탁 기간이 끝나면 다른 법인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관장이 바뀌고 그 위의 결재선이 바뀌고 방향이 바뀝니다. 일하던 사람은 그대로인데 위가 통째로 갈립니다.
법인이 그대로여도 관장은 바뀝니다. 임기가 있고, 옮기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얼마나 잦은지 통계를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현장에 오래 있다 보면 그런 일을 보게 됩니다. 좋았던 기관이 몇 해 뒤에 전혀 다른 곳이 되어 있기도 하고, 어려웠던 기관이 달라져 있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일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여는 글에서 저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안팎의 변화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조직이 되는가.
이 회가 그 물음에 대한 제 첫 대답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첫 대답이라고 적는 것은, 뒤에서 이 대답을 다시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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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인의 브랜드는 이기적인 일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오면 처음의 불편함이 조금 풀립니다.
8회에서 저는 사회복지사에게 브랜딩이라는 말이 잘 안 붙는다고 적었습니다. 자기를 앞세우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자기 힘을 키우는 일은 그 사람만의 일이 아닙니다. 그가 학습하고 실천하고 기록한 것은 조직 안에 남습니다. 그런 사람이 여럿이면 그 기관은 리더가 바뀌어도 하던 것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거꾸로, 아무도 자기 것을 갖지 않은 조직은 위가 흔들리면 함께 흔들립니다. 지킬 것이 각자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1부에서 49가 비어 있는 조직에는 막을 것이 없다고 적었는데, 같은 이야기입니다.
개인의 브랜드는 조직을 버티게 하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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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품은 아닙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고 싶습니다.
제가 말하는 브랜드는 팔 물건이 아닙니다. 값이 붙는 것도, 남보다 앞서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사회복지사로서 가져야 할 모습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선서한 그것입니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겠다고,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겠다고, 개인 이익보다 공공 이익을 앞세우겠다고 적어 놓고 이름을 걸었던 그 문장들.
그것을 말로만 지니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학습하고 실천하고 기록하는 동안, 그 문장이 한 사람의 일하는 방식이 됩니다. 그렇게 몸에 붙은 것을 저는 브랜드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이것은 나를 알리는 일이 아닙니다. 선서한 것을 실제로 사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한 기관에 여럿 있으면, 위가 바뀌어도 그 기관은 쉽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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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적고 덧붙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리더가 바뀌는 동안 동료 한 사람이 자기 일을 그대로 해내서 그 일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저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일입니다.
제가 본 것은 오히려 이쪽이었습니다. 리더가 바뀌면 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은 부장이나 팀장 같은 중간관리자였습니다. 바뀐 리더와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도, 가장 많이 부딪히는 것도 그 자리였습니다. 팀원들은 그보다 덜 흔들렸습니다. 중간에서 걸러지는 몫도 있었을 것입니다(7회).
그러니 버티는 일은 조직에 고르게 나뉘어 있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쏠려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몇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어야 하는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티는 일이 중간의 몇 사람에게만 얹혀 있으면, 그 사람들이 지치거나 떠날 때 함께 흔들립니다. 힘을 가진 사람이 여럿이어야 그 무게가 나뉩니다.
그래서 이 회에 적은 것은 제가 자주 본 장면이 아닙니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