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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일 서재

반박하기 어려운 것

제22회3부 조직의 공기2026-10-15약 3분

앞 회에서 무엇이 먼저 바뀌는지를 적었습니다. 관장실과 컴퓨터, 규정, 업체, 부서 배치.

그러면 안 바뀐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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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이 지키려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동안 일해 온 긍지입니다. 이만큼은 해 왔다는 것, 이건 우리가 잘해 온 것이라는 감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회복지사로서 지닌 가치관과 윤리적 신념입니다. 사람을 이렇게 대해야 한다는 것, 이건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이것들로 부딪힙니다. 새 방식과 부딪히는 곳은 대개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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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것만은 못 바꾸는가

리더십이 어떠하든 이 대목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유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반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바꾸려면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바꾸려는 쪽도 그것을 압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근거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데 근거가 어디에 있느냐가 다릅니다.

근거가 어디에바뀌는 속도
집기, 컴퓨터, 업체, 부서 배치기관 안 — 관장이 정하면 끝납니다빠릅니다
규정기관 안이되 법인과 절차를 거칩니다몇 달
사회복지실천의 가치와 윤리기관 밖 — 윤리강령과 선서, 배운 것,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좀처럼
기관의 명성기관 밖 — 주민과 구청과 이웃 기관이 알고 있습니다좀처럼

아래 두 줄이 안 바뀌는 까닭은 구성원이 더 굳세어서가 아닙니다. 그 근거가 기관 안에 있지 않아서입니다.

「우리 기관은 이렇게 합니다」는 관장이 바꿀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합니다」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 문장의 주인이 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꾸려면 윤리강령과, 배운 것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전부와 다투어야 합니다.

명성도 그렇습니다. 8회에서 브랜드란 남에게 남은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기관도 같습니다. 그 기관이 어떤 곳이라고 밖에서 불러 온 말은, 안에서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습니다.

문화의 세 층 — 아래로 갈수록 바뀌지 않습니다
문화의 세 층 — 아래로 갈수록 바뀌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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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멈추면 좋은 이야기로 끝납니다. 그런데 세 가지를 더 적어야겠습니다.

첫째, 지키는 데에는 값이 듭니다. 부딪히는 사람은 지칩니다. 18회에서 적은 감정 소모가 바로 그 자리에서 나옵니다. 지켜졌다고 해서 지킨 사람이 무사한 것은 아닙니다.

둘째, 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늦게 바뀌는 것일 수 있습니다. 몇 해 동안 부딪히다 사람이 하나씩 떠나면, 지키던 것은 지킬 사람이 없어서 사라집니다. 아래층이 무너지는 것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셋째, 지키는 것이 늘 옳지는 않습니다. 방어가 습관이 되면 무엇을 들고 와도 튕겨 냅니다. 유능하고 선한 뜻으로 온 리더십이 그 벽 앞에서 지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키는 쪽도 이따금 물어야 합니다. 내가 지키는 것이 가치입니까, 익숙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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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반박하기 어렵다」는 것은 방패이지 벽이 아닙니다.

방패는 드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2부에서 학습하고 실천하고 기록하는 동안 몸에 붙는 것, 사회복지사의 브랜드를 이야기했는데 그것이 여기서 쓰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여럿 있는 조직에서만 그 방패가 계속 들려 있습니다.

13회에서 적은 문장을 여기서 다시 적어 둡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액자에 걸린 문장이 방패가 아니라 장식이 되어 가는 기관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다음 회입니다.

연재 중인 원고입니다. 책으로 묶는 과정에서 내용이 고쳐지거나 보태질 수 있습니다.

이 연재를 쓰는 사람이 낸 책들이 전재일 서재에 있습니다. 일곱 권은 무료로 읽으실 수 있고, 현장 실무서 두 권은 종이책으로도 나와 있습니다.